회의 끝나고 나서 "방금 뭐 정하기로 했더라" 하고 노트를 뒤적인 적 있다면, 지금 AI 노트테이커를 검색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문제는 종류가 너무 많고, 리뷰마다 1등이 다르다는 거다. Granola가 좋다는 글도 있고, Otter가 정석이라는 글도 있다.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까.
이 글은 2026년 기준으로 세 도구(Granola·Otter·Fireflies)를 실제 업무 상황에 넣고 비교했다. 요금뿐 아니라 "회의에 봇이 들어오느냐"라는, 의외로 중요한 차이까지 짚는다.
핵심 3줄 요약 📌
- 외부 고객 미팅이 많고 "○○가 참여했습니다" 알림이 부담되면 → Granola(봇 없이 기기 오디오로 녹음).
- 지난 회의를 검색으로 다시 찾고 다국어 전사가 필요하면 → Fireflies.
- 실시간 자막·검색 아카이브 중심이면 → Otter. 무료로 가볍게 시작하기 좋다.
지금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나
2026년 업무 도구의 흐름은 "AI가 답을 주는 단계"에서 "AI가 일을 끝내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회의록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그냥 받아쓰기였다면, 지금은 요약·할 일 추출·CRM 자동 입력까지 한 흐름으로 묶인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갈림길이 봇(bot) 유무다. Otter·Fireflies는 Zoom·Teams·Google Meet 회의에 자동화된 참가자를 넣어서 녹음한다. 그래서 화면에 "Fireflies.ai Notetaker가 참여했습니다" 같은 표시가 뜬다. 반면 Granola는 내 노트북 오디오에서 직접 녹음해서, 상대방 화면에는 아무 표시가 뜨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고 본다. 사내 회의라면 봇이 들어와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고객과의 자리에서 녹음 봇이 뜨면, 대화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세 도구의 성격과 장단점 ⚖️
Granola는 "내가 대충 적은 메모 + AI 정리"를 합치는 방식이다. 회의 중엔 키워드만 툭툭 던져두고, 끝나면 AI가 구조화된 요약으로 다듬어준다. 봇이 없어서 조용하고, 결과물에 내 맥락이 남는다는 게 장점. 다만 무료 플랜은 히스토리와 연동에 제한이 있다.
Fireflies는 아카이브형이다. 회의가 쌓일수록 강해진다. 지난 미팅을 가로질러 검색하고, 다국어 전사가 되며, 세일즈 팀이 CRM에 자동으로 밀어 넣기 좋다. 봇이 들어오는 방식이라 알림은 뜬다.
Otter는 실시간 자막과 검색에 강하다. 오래 써온 만큼 안정적이고,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무료 옵션이 있다. 한 가지 조심할 점은, 무료 티어는 월 사용 시간·전사 크레딧에 한도가 있다는 것이다.
요금·특징 비교표 (2026년 7월 기준, 연간 결제 환산 · 약)
| 항목 | Granola | Otter | Fireflies |
|---|---|---|---|
| 무료 플랜 | 있음(히스토리·연동 제한) | 있음(시간·크레딧 제한) | 있음(약 800분 저장) |
| 유료 시작가 | 약 $14~18/월 | 약 $8.33/월(Pro) | 약 $10/월 |
| 비즈니스 | 상위 플랜 | 약 $20 | 약 $19 |
| 회의 봇 | 없음(기기 녹음) | 있음 | 있음 |
| 강점 | 조용함·개인 맥락 | 실시간 자막·검색 | 다국어·아카이브 검색 |
요금은 환율·부가세·프로모션에 따라 달라지니, 결제 전 각 공식 페이지에서 최종 금액을 확인하는 걸 권한다.
실제 업무에 넣는다면 🧩
업무에 적용한다고 가정해보자. 딱 하나만 고르라면 상황에 따라 답이 갈린다.
혼자 또는 소규모로 외부 미팅이 잦다면 Granola 쪽이 현실적이다. 봇 알림이 없다는 것만으로 고객 응대의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다. 반대로 세일즈 팀처럼 "누가 언제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나중에 다 뒤져야 하는 조직이라면 Fireflies의 검색·CRM 연동이 값을 한다.
사실 실무자들이 자주 쓰는 조합은 Granola + Fireflies다. 신뢰가 중요한 외부 콜은 Granola로,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 내부 세일즈 콜은 Fireflies로 나누는 방식이다. 도구 하나로 다 해결하려다 애매해지는 것보다 이 편이 깔끔하다.
도입 전 체크리스트 ✅
- 우리 회의는 대부분 사내인가, 외부 고객 대상인가? (봇 유무 결정)
- 한국어 전사 품질이 실제로 쓸 만한지 무료로 먼저 테스트했나?
- 녹음·저장이 회사 보안 정책과 개인정보 방침에 맞는가?
- 지난 회의를 검색해서 다시 찾을 일이 얼마나 잦은가?
- 팀 전체로 확장할 때 인당 비용이 감당되는가?
주의할 점과 한계 ⚠️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AI 요약은 편하지만 100% 정확하지 않다. 숫자, 고유명사, 결정 사항은 요약만 믿지 말고 원문 전사나 녹음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하나, 녹음 자체가 민감할 수 있다. 지역·회사에 따라 상대방 동의 없는 녹음이 문제 될 소지가 있으니, 특히 외부 미팅에서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게 안전하다. 도구가 조용하다고 해서 동의 의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결론: 누구에게 유용한가
봇 알림이 부담스러운 1인·소규모 사용자라면 Granola, 회의 데이터를 자산처럼 쌓고 검색해야 하는 팀이라면 Fireflies, 가볍게 실시간 자막부터 써보고 싶다면 Otter로 시작하면 된다. 정답은 도구가 아니라 "내 회의의 성격"에 있다. 무료 플랜이 다 있으니, 이번 주 회의 두어 개에 직접 물려보고 결정하는 게 가장 빠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봇이 안 들어오는 게 왜 중요한가요?
외부 고객 미팅에서 "○○가 참여했습니다" 알림이 뜨면 대화가 경직될 수 있습니다. Granola는 기기 오디오로 녹음해 이 표시가 없습니다.
Q. 한국어 회의도 잘 받아쓰나요?
도구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다국어 전사는 Fireflies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실제 품질은 억양·용어에 따라 다르니 무료로 먼저 테스트하세요.
Q. 무료 플랜만으로 충분할까요?
가벼운 개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저장 시간·연동·히스토리에 제한이 있습니다. 회의가 쌓이면 유료가 필요해집니다.
Q. 녹음해도 법적으로 괜찮나요?
지역·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외부 미팅은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세 개를 다 써도 되나요?
실무에선 외부 콜은 Granola, 내부·세일즈 콜은 Fireflies로 나누는 조합을 많이 씁니다.